■ 한국현대사 산책 ― 1970년대편 /강준만 지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논쟁적인 인물평과 시사평론을 해온 저자가 1970년대 한국사회를 비판적 관점에서 3권의 저술에 담았다. 농촌 붕괴와 정인숙 사건, 경부고속도로 건설, 전태일 분신, 박정희 1인 체제의 완성과 10월유신 등이 1권의 내용이다. 2권에서는 중화학공업정책과 긴급조치, 민주화투쟁 등을 담았고 3권은 70년대 후반의 동일방직 및 현대아파트 사건, 100억달러 수출의 명암, 박정희의 종말 등을 기술했다. 저자는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도 앞으로 이 시리즈에 담을 예정이다. 인물과사상사 각권 8,800원.
■ 서울대가 없어야 나라가 산다 /김동훈 지음
국민대 법대 교수로 '학벌없는 사회만들기'라는 시민단체의 사무처장으로 일하는 저자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병폐인 학벌 철폐를 주창한다. 서울대에 가지 못했다고 학생이 자살하는, 학벌사회가 만든 엽기적인 사회현상을 지적한다. 학벌사회의 밑바탕에 봉건왕조시대의 유물인 신분의식과 문벌의식, 그리고 국가주의가 깔려있다고 주장한다. 서울대를 학벌주의의 상징으로 지적하는 저자는 학벌사회를 없애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재관이 바뀌고 지역 분권이 강화하는 등 사회문화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북 9,500원.
■ 몸의 지혜 /셔원 널랜드 지음
예일대 의대 교수이자 과학저술가인 셔원 널랜드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가 지닌 특성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독특한 인간정신은 독특한 인체 유기 구조의 자산"으로 파악하면서 "정신과 신체에 이중성은 없다. 모두는 하나이다"라는 입장을 보인다. 이를 위해 저자는 몸이 내부와 외부에 항상 존재하는 위험을 경계하면서 무수한 조직과 세포 사이에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는 역동체임을 밝힌다. 저자 아내의 사례가 등장하기도 한다. 어려운 세포생물학이나 신경생리학을 쉽게 설명한 능력이 돋보인다. 사이언스북스 1만8,000원.
■ 서울 살아야 할 이유 옮겨야 할 이유 /강일모 지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울은 덩치가 비대해져 스스로를 제어하기 어려운 위험한 도시로 변해버렸다. 성악가, 작가, 언론인 등을 거쳐 지금은 한의사로 일하는 저자는 서울의 비대화가 가져온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근본적인 해결방법으로 서울 이전을 제안한다. 저자는 인천 부산 광양 등을 후보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21세기 세계중심도시로 부상한 중국 상하이와 마주보면서 태평양시대를 공유하고 지역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충남 장항, 전북 군산, 새만금 지역을 새 수도의 후보로 강력히 추천한다. 지평선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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