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의 사실상 막을 내리자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고향 앞으로' 명령이 떨어졌다. 중앙 선대위의 각 위원회 위원장과 본부장까지 중요한 회의 참석을 제외하고는 지역구에 머물며 활동하라는 지시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부터가 15일 인천필승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16일부터 3박4일간 대전·충남, 부산, 대구·경북 등 전략 지역을 돌며 바닥을 훑는다.
주초의 울산 방문까지 합치면 쉴 새 없이 지방에서의 강행군에 들어간 셈이다. 이 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50% 이상의 득표로 압승을 거둬야만 정권 교체 이후 안정적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의원 '하방(下放)'은 정기국회로 제대로 돌보지 못한 지역구의 부녀회·청년회 등 조직을 재차 추스르고, 의정보고회 등 대민 접촉을 통해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발로 뛰며' 알리라는 이유에서다.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정당집회가 금지되는 19일부터 후보 등록으로 공식 선거가 시작되는 27,28일까지의 일정 공백을 지역구 활동으로 메우자는 뜻도 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한 뒤 "지역 활동에 전력 투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적으로 의정보고회가 가능한 26일까지의 강행군을 위해 해외여행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의원들도 당에서 비공식적으로 지역구별로 할당한 득표 목표 때문에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16일 지역구로 내려갈 예정인 한 의원은 "압승을 거둔 6·13 지방 선거 당시를 기준으로 삼은 목표가 할당됐다"며 "내 선거 치르듯 열심히 뛰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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