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 /수잔 그리핀 지음코르티잔(courtesan)의 사전적 정의는 '부유한 남자나 귀족과 관계를 가지는 고급 창녀 또는 정부'다. 퓰리처상, 전미서적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한 저자 수잔 그리핀은 고급 창녀라는 도덕적 편견을 걷어내고 한 시대를 살았던 여성으로서의 코르티잔을 보여준다. 여성이 제약을 받았던 과거에 코르티잔은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신분이었다. 18세기 파리와 베르사유의 유행을 결정했던 마담 드 퐁파두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실제 모델인 마리 뒤플레시스, 20세기 초의 여배우 마를렌느 디트리히 등이 당대 문화사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다. 해냄 1만2,000원.
■ 중국 도시 중국 사람 /이중텐 지음
중국이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지도부를 대폭 물갈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 하문대 교수로 리더가 아닌, 중국의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핀 책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의 역사와 풍토, 규모, 사람들의 생활방식 등을 비교하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를 자신의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인용했기 때문에 재미있다. 내용이 방대하지만 간결한 문체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풀빛 2만원.
■ 고승열전 /윤청광 지음
한국불교를 빛낸 스님 24명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정리한 열전. 총 24권이 나왔다.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부터 원효대사, 일연 스님을 거쳐 근대의 경허 용성 청담 스님에 이르기까지 고승들을 두루 다뤘다. 수많은 기행과 선시를 남겼던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 판사와 엿장수를 하다가 승려가 된 효봉 스님, 위령제에 지각한 이승만 대통령을 꾸짖었던 동산 스님 이야기 등 불가의 유명한 일화들이 펼쳐진다. 저자는 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이자 '법보신문' 논설위원. 우리출판사 각권 1만원.
■ 한국의 학교 괴담 /김종대 지음
허황하기도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는 괴담이 많이 전해진다. 호수를 메워 학교를 만들면서 용을 죽였더니 소풍 등 학교의 중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비가 내린다는 식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2000년 중앙대에서 민속학을 강의하면서 리포트로 받은 학교 괴담 가운데 일부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학교 괴담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 고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것도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학교 괴담이 민속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대상임을 강조한다. 다른세상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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