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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 전환형펀드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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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 전환형펀드 "눈에 띄네"

입력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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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600∼70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간접투자자들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주식편입비율이 높은 공격적인 펀드에 가입하자니 손해가 두렵고, 채권형 펀드에 들자니 향후 채권수익률 하락이 걱정되는 상황. 간접투자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증시 악화에 대비한 위험관리가 가능하고 주가 상승시 일정부분 수익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전환형 펀드를 꼽고 있다. 전환형 펀드란 신탁재산의 일정부분을 주식에 투자해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7∼10%)을 달성하면 편입 주식을 처분하고 채권 등에만 운용하는 펀드다. 삼성투신 김영준 주식운용팀장은 "은행 예금금리가 4%대인 것에 비하면 목표수익률이 좋은 편"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때도 손절매를 통해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는 만큼 박스권 장세에서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전환형 펀드의 대표적인 상품은 대한투신의 '타겟플러스혼합'이 꼽히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에 30% 이하를 투자하고 수익률 7% 이상, 손절매 기준 수익률 마이너스 5% 이하에서 고객이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방식이다.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환매수수료 없이 채권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대투신의 '히트골든벨혼합형펀드' 또한 8∼20%의 목표수익률, 마이너스 10∼12%의 손절매 수익률을 정해 놓고, 주식에 투자하는 전환형 펀드다.

적립식 펀드도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유용한 상품. 은행 적금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증시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때일수록 안정적인 수익률이 가능하다. 대한투신의 적립식 펀드인 '스마트플랜엄브렐러펀드'는 주식편입비율(30∼70%)에 따라 4종류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금 성격과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펀드' 역시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적은 돈으로도 주식투자가 가능한 장기 적립식 펀드다.

안전성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원금보존+알파형'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신탁재산의 90∼95% 가량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범위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 원금보존에 주력하면서 추가수익을 노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굿모닝신한투신이 12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세이프더블찬스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95%는 국채, 통안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5%는 주식이나 옵션 등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삼성투신의 '멤버스95혼합펀드'도 원금의 95%수준 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투증권 김대현 영업전략팀장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수익률 관리가 가능하고 발빠른 장세대응을 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 정도에 만족할 수 있다면 안정성을 갖춘 상품도 훌륭한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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