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孫基禎)옹이 15일 0시 4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0세. ★관련기사 10·31면2000년부터 동맥경화와 신부전증 등 노인성 복합질환을 앓아온 손 옹은 13일 새벽 폐렴증상이 악화하면서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며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실려와 치료를 받다 장남 정인(正寅·58·재일거류민단 요코하마 지역민단)씨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옹은 양정고보에 재학중이던 36년 8월9일 24세의 나이로 고 남승용(南昇龍)과 함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 출전, 2시간 29분 12초로 월계관을 썼다.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지만 그의 가슴엔 일장기가 달려 있었다. 해방이후 서윤복(徐潤福) 함기용(咸基鎔)을 지도해 47, 50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을 일궈내는 등 마라톤 중흥을 이끌었고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등을 맡아 한국체육의 초석을 다졌다.
슬하에는 장남 정인씨와 문영(文英·62·주부)씨 등 1남1녀를 두었으며 마라토너 이창훈(李昌薰)씨가 사위이다. 장례는 대한올림픽위원회장으로 치러진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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