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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자금 16억 공개 "긁어 부스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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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자금 16억 공개 "긁어 부스럼?"

입력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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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이 14일 창당자금을 공개했으나 자금출처와 구체적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아 "무늬만 공개이지 엉망"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통합 21은 9월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창당 비용으로 총 16억2,100만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당사 임대보증금 7억8,600만원 조직운영비 4억3,400만원 사무실 운영비 3억3,500만원 정책개발비 5,300만원 공공요금 1,300만원 등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정 후보측은 12일 지구당위원장과 조직책 50여명에게 각각 1,000만원씩 5억원 가량, 자원봉사자 140여명에게 활동비(A급 120만원, B급 100만원, C급 60만∼80만원) 1억여원 등 총 6억원 가량의 '실탄'을 지급한 내역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통합21측은 기자들이 거듭 구체적인 비용 내역을 묻자 뒤늦게 "영수증이 다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세부내역을 밝힐 수 없다"며 "창당대회 비용은 2억4,500만원, 발기인대회 비용 2,000만원, 자원봉사 활동비 7,900만원"이라고만 공개했다.

김행(金杏) 대변인은 자금출처에 대해 "정 후보와 몇몇 인사들이 특별당비를 냈지만 선거법상 신원을 보호하도록 돼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년 초 재산 등록 당시 정 후보의 예금이 거의 없었던 점에 비추어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전날 일부 당원들은 "정 후보측이 창당·선거 자금으로 20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고, 지금까지 7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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