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1,000만원권 위조 채권(사진)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4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위조된 1,000만원권 국민주택채권 98매(9억8,000만원어치)가 시중에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예탁원은 "13일 오후 4시께 세종증권이 채권의 진본여부를 판단하는 사고증권 ARS(02-783-4949) 서비스를 통해 일부 채권이 위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감식을 의뢰했다"며 "국민주택채권 1종(2001년 5∼7월, 9∼10월 발행분) 98매가 위조채권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37매는 11일 국민은행에서 발견된 위조채권 번호와 중복돼 여러 장이 동일번호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민주택채권은 현금처럼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막으려면 시중에 뿌려진 위조채권의 규모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또 "이번에 발견된 위조채권은 원본과 비교해 지질이 다소 얇고 글자체도 상이했지만, 위조 방지용 형광물질이 삽입돼 있는 등 비교적 정교했다"면서 "국민주택채권 소지자는 채권발행기관 본·지점이나 증권예탁원을 통해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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