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아이 사진만 있어도 미아 찾기에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전국 체인망을 갖춘 사진관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찾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무료로 어린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나섰다.
첼로사진예술원 곽근배(郭根培·47·사진) 대표는 "개구리소년 사건과 한국일보·경찰청·한국복지재단의 미아찾기 공동캠페인을 통해 너무나 많은 소중한 아이들이 부모 품을 영원히 떠나는 현실을 새삼 깨닫고 안타까웠다"고 사업을 구상한 이유를 밝혔다.
"아이를 잃어버린 뒤 전단을 만들려고 해도 지금 모습과 다른 옛날 사진들밖에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미아 부모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며 변해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사진을 찍어둬야 혹시 불행한 일이 생겨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첼로사진예술원은 서울에만 11개를 포함, 전국에 62개 지점을 둔 국내 최대 사진관 네트워크. 곽씨의 제안에 선뜻 공감한 전국 지점장들은 13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지점에서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미아방지 무료사진 찍어주기 운동' 방법을 논의했다.
이들은 당장 15일부터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무료로 사진촬영을 해주고, 원하면 매년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곽씨는 "12세 미만 어린이는 주말과 휴일을 빼고 언제든 집과 가까운 첼로사진예술원 지점을 찾아 사진촬영을 한 뒤 현상된 사진 1장을 받을 수 있다"며 "전국 지점에서 촬영된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을 해 영구 보존되므로 아이가 없어졌을 경우 곧바로 지점에서 사진을 다시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첼로사진예술원측은 한국 복지재단이나 경찰 등 미아찾기 관련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사진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작년에는 국방부와 함께 장병가족사진 촬영캠페인을 벌여 5,000여 가족의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기도 했던 곽씨는 "'미아 천국'의 오명을 벗는데 우리들이 촬영한 사진 한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문의 1588-3999.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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