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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타살" 결론 이후 / "누가, 왜 죽였나" 커지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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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타살" 결론 이후 / "누가, 왜 죽였나" 커지는 의혹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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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들이 타살됐다는 잠정결론이 내려졌지만 사건정황에 대해 여전히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경찰이 성급하게 유골발굴 현장을 훼손해 사인을 보다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이 타살 경위에 초점을 맞춰 전면 재수사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인 상황이다.

풀리지 않는 의혹

가장 큰 의문점은 누가,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것. 경북대 법의학팀은 일단 범행수법을 들어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뚜렷한 범행동기가 불분명하다. 또 최소한 2,3명의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정신이상자가 여러 명 몰려다닌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수사범위를 축소시켜줄 범행도구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 법의학팀은 예리한 흉기와 둔기에 의한 손상흔적이라고 발표했으나 도구가 한 개인지 두 개 이상인지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또 낫 호미 도끼 등 농기구나 드라이버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정형화된 도구가 아니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종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건축용 타정총이나 사제 산탄총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조호연군 머리에만 25군데 등 3명의 두개골에서 50개 이상의 손상흔적을 설명하긴 역부족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결과 혈흔이 검출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유골 손상형태로 봐 소년들은 수십 차례 둔기와 예리한 흉기로 찔렸다. 유혈이 낭자했을 것이 명백하지만 국과수측은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시 제기되는 현장 훼손 문제점

법의학팀은 사인 등에 일부 의문점이 제기되는 것은 경찰의 유골 발굴 현장 훼손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법의학팀은 12일 중간보고 발표도중 여러 차례 유골현장 훼손부분을 거론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곽정식(郭精植) 교수는 발표 서두에서 "발굴현장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유감스럽다"며 "앞으로는 법의학자 동의 없이 현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경찰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법의학팀 관계자는 "만약 유골이 훼손되지 않았더라면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종류와 당시 상황 등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감해 하는 경찰

경찰은 13일 수사진을 보강, 전면 재수사에 나섰으나 초기부터 수사방향을 잘못 잡아 오랜 세월이 흐른 데다 단서 하나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소년들의 유골에 나타난 ?자형 상처 등을 실은 전단 5,000장을 만들어 유골발견 인근 지역에 배포했다.

경찰은 또 유골 발견지역 인근 움막에 거주했던 김모(36)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날에 공교롭게 모 일간지에 제보를 했다가 정신이상자로 판명된 정모(40)씨 등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하기로 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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