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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열풍"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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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열풍" 살아나나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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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저밀도(5층 이하) 아파트 단지인 잠실과 반포지역이 재건축 추진의 본격화 전망과 함께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하고 있다. 각종 규제조치로 10월 한달 동안 5,000만∼6,000만원씩 빠지던 이 지역 아파트들이 이 달초 서울시의 재건축개발기본계획이 나온 이후 2,000만∼3,000만원씩 반등하고 있는 것. 다시 재건축 투기 열풍이 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부동산114가 지난 8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 아파트의 가격은 0.3% 하락한 반면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0.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잠실, 반포, 고덕 등 5대 저밀도지구의 상승률은 전주의 0.58% 하락에서 0.84% 상승으로 반전했다.

이 가운데 이 달 1일 재건축개발기본계획이 발표된 반포지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가장 더디게 진행되던 반포지구 재건축사업에 대해 용적률을 285%까지 허용하고 순차적으로 사업승인을 내준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탄력을 받은 것. 반포 주공 2단지 18평형의 경우 지난달말 5억1,000만원까지 떨어져 추가하락이 예상됐지만 계획 발표이후 매도호가가 5억4,000만원까지 올라갔다. 3단지 25평형도 7억7,000만∼8억원의 시세로 계획이 발표되기 직전보다 1,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기본계획 확정 이후 매수·매도문의가 부쩍 늘면서 저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그러나 매도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감추고 있어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기본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잠실지구도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마아파트 등 고밀도 아파트들에 대해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불가판정이 잇따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추진 여건이 양호한 잠실지구가 관심대상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공3단지 15평형의 경우 최근 2주일새 2,000만원이 뛰어올라 3억7,000만∼3억8,000만원으로 한달 전 시세를 회복했다. 로열층 기준으로 최고 3,000만원이나 빠졌던 주공 1단지 13평형도 최근 3억4,000만∼3억5,000만원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타고있다.

반포·잠실지구의 반등세에 따라 고덕동, 상일동 등의 고덕지구도 최근 상승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저밀도 아파트들의 상승세는 강남의 역삼동 신도곡 및 해청단지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본격상승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중층 재건축에 비해 사업여건이 까다롭지 않은 저밀도 재건축에 갈 곳을 잃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114도 "안전진단, 조합인가, 건축심의를 통과한 단지들이 그렇지 못한 단지와 대비돼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아직은 매도희망가 상승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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