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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투표·공약집 사전유출… 이상배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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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투표·공약집 사전유출… 이상배 구설수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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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 의장을 바라보는 당내 눈길이 따갑다. 12일 의결 정족수 미달 논란을 부른 법안의 재표결에서 대리 투표를 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가 하면 대선공약집 사전 유출로 공약 발표식을 무산시키는 등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당내에는 "국회 사상 최초의 재표결도 부끄러운데 돌출 행동을 막아야 할 고위 당직자가 대리 투표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언론에 공약집이 사전에 유출되는 바람에 거창한 '이벤트'로 치를 계획이던 발표식이 흐지부지됐다. 12일 울산을 방문 중이던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이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한 데 이어 13일 당무회의에서는 "공약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일각에서 경질론까지 거론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이 의장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불찰로 물의를 빚었다"고 사과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지도부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전열을 흐트릴 수 없다는 이유로 일단 덮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후보실의 한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을 맡게 하겠다는 정치보복 금지의 핵심 공약은 이 후보가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 의장이 먼저 공개해 김을 뺐다"며 "손발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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