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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國된 한국, 이젠 세계의 이웃사촌" / 英 해외원조단체협의회 리처드 베넷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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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國된 한국, 이젠 세계의 이웃사촌" / 英 해외원조단체협의회 리처드 베넷 사무총장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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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에 '이웃사촌(neighbor-cousin)'이란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제 한국은 세계의 이웃사촌입니다."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초청 국제심포지엄 'NGO의 해외사업 발전방안' 참석차 방한한 리처드 베넷(46) 영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BOND·British Overseas NGOs for Development)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neighbor-cousin"을 거듭 강조했다. 베넷 총장은 "한국전쟁 이후 최대 피원조국이었던 한국이 이제 국민총생산(GNP)의 10%를 다른 나라를 돕는 데 쓰고 있는 데 놀랐다"며 "한 세대 안에서 이미 받은 만큼을 되돌려 주고 있다니 정말 아름다운 사례"라고 말했다. 국제심포지엄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BOND는 영국의 해외원조단체 네트워크. 275개 회원단체는 영국 내에만 1만4,000명의 활동가가 있고 매년 1조파운드(1,800조원)를 개발사업에 지출한다. 1993년 정부지원금 확보를 논의하기 위해 61개가 단체가 모인 것으로 출발, 영국 시민사회의 가장 강력한 구심점이 됐다. 올해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적 구호단체 옥스팜도 회원 단체이다.

베넷 총장은 "선진국 NGO는 구호품 전달에서 나아가 개도국 스스로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활동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남북갈등을 조장하는 선진국과 다국적기업의 정치 경제적 권력남용을 제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회원 단체가 운영본부를 아프리카·아시아·남미 등지의 현장으로 옮기고 있어 선진국NGO와 개도국NGO 사이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 총장은 옥스포드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뒤 서섹스대에서 '저개발 경제'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남아프리카 말라위 농업개발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20년간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의 저개발국을 누볐다. "내가 좀 나은 삶을 사는 것 같아 현장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훌륭한 사람들이었고, 그들로부터 나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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