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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에 희망의 길잡이 되고파 / 임재연양 "캐나다 적응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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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에 희망의 길잡이 되고파 / 임재연양 "캐나다 적응기" 출간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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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처음으로 손을 들었고, 모든 아이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초등학교를 마치지도 못한 채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한 한 소녀가 '캐나다 학교 적응기'를 책으로 펴냈다. 캐나다 토론토 비숍 스트레이챈 스쿨 12학년에 재학 중인 임재연(17)양은 '킹스웨이 칼리지 스쿨(KCS)'에서 보낸 2년6개월간의 학교생활을 정리해 '임재연의 캐나다 이야기(도서출판 빛냄)'을 출간했다.

임양은 1996년 서울 경복초교 5학년을 마친 뒤 캐나다로 갔다. 입학과 동시에 영어가 모국어인 다른 학생들과 공부를 같이 해야 했던 임양은 수업시간엔 뭘 가르치는지 알 수가 없었고, 급우들을 만났을 땐 마치 혀를 풀로 입에 붙여 놓은 것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친구들과 열심히 몸짓으로 대화를 했고, 토론서클에서는 끝난 뒤 다리가 얼얼할 정도로 무릎에 힘을 주며 말하는 연습을 했다. 고전을 읽으며 영어에 친숙해 지려 애썼고, 친구들을 통해서 문화와 에티켓을 배웠다. 할로윈 축제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을 소개할 땐 '외교관'이 된 기분이었다고 썼다.

임양은 KSC를 성적 최우수자에게 수여되는 육성회장상과, 학교생활에서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준 사람에 주어지는 '우치게야스 영혼'상을 받고 졸업했다. 그는 "외로움과 따돌림이라는 큰 두려움을 극복했기에 지금와서 생각하면 모두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되었다"며 "영어권 국가에 와서 살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안내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은형기자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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