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올림픽을 치를 베이징(北京)은 곳곳이 공사 현장이고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변하고 있다. 시 외곽을 에워싸고 도는 4환로(環路) 등 주요 간선도로 주변으로는 폭 100m의 숲길이 조성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창 공사 중인 6환로가 완성되면 베이징의 교통은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자칭린(賈慶林·62·정치국 위원) 전 베이징 당서기 겸 시장이 위앤화(遠華) 그룹 밀수사건의 악몽에서 벗어나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발탁이 확실시 되는 것은 그의 업무 능력과 추진력 덕분이다. 베이징 시의 오늘날 모습은 그가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베이징 개조사업의 산물이다.
그는 16대에서 리루이환(李瑞環)의 뒤를 이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선출될 것으로 점쳐지는 차세대의 실력자다. 그에게는 따라 다니는 일화가 많다. 부임하는 지역마다 환경이 깨끗해지고 경제가 성장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베이징 시장 시절 당서기였던 천시퉁(陳希同)의 부패사건을 조사함으로써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최대 정적이었던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제압하는 데 한 몫을 했다.
1998년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에서 꼬리가 잡힌 건국 이래 최대 밀수 사건인 위앤화 사건에서는 부인 린여우팡(林幼芳)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賈는 江 주석 계열의 대표주자 중 한 사람이다. 국무원 제1기계공업부에서 江 주석과 인연을 맺은 후 30년 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위앤화 사건의 수렁에서 그를 구해준 것도 江 주석이다.
96년 江 주석의 도움으로 베이징 시장으로 전격 발탁돼 정치중심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4세대 지도부의 핵심 성원으로서 향후 江 주석의 당내 영향력 유지에 일조할 전망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 자칭린 약력
▲1940년:허베이(河北)성 출생
▲56∼62년:스자좡(石家庄) 공업관리학교 및 허베이 공학원 졸업
▲62∼78년:국무원 제1기계창 기술원, 부서기
▲78∼83년:중국 기계설비수출입총공사 사장
▲83∼85년:산시(山西)성 타이위앤(泰原) 중기계창 당서기
▲85∼90년:푸젠(福建)성 당부서기
▲90∼96년:푸젠성 성장, 당서기
▲96∼97년:베이징(北京) 당부서기, 시장
▲98년∼:베이징 당서기, 당중앙 정치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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