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최근 5년간 청주, 매실주 시장을 잠식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국순당이 약주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18일 4만8,300원이던 주가는 13일 2만5,300원으로 마감, 4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국순당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9.4%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했지만, 연평균 50%에 육박하던 성장세에 비하면 크게 둔화했다. 올 1분기 매출 증가율 48%, 2분기 18.9%와 비교해도 하락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KGI증권은 국순당의 올해와 내년 예상 매출액을 당초보다 각각 5.6%, 6.6% 줄어든 1,191억원과 1,407억원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도 각각 0.4%, 4.0% 낮춰 잡았다.
홍수연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3만2,600원으로 내렸지만, "약주시장의 고성장세 둔화에도 불구, 성수기인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약주시장이 추가 성장하려면 전체 주류 시장의 25∼28%를 점유한 소주시장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원은 "지난해 약주 출하량이 청주와 과실주를 추월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며 "소주시장은 가격경쟁력과 함께 막강한 영업력과 두터운 수요층을 갖고 있어 시장 잠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업체들이 약주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국순당이 백세주 위주로만 시장을 형성, 약주시장의 규모를 키우지 못한 것도 성장세 둔화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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