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감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총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1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 투자 실적은 신고 기준으로 1,851건, 3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9.7% 늘어났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0.9% 감소했다. 특히 실제 투자 기준으로도 9월까지 투자 금액은 15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65.4%나 줄어들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LG전자가 네덜란드에 15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한 반면, 올해에는 대규모 투자가 없었고 특히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신고 기준으로 중국이 12억4,600만달러로 미국(11억2,700만달러)을 제치고 국내기업의 최대 해외투자 대상 지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도 대 중국 투자가 미국을 앞선 것으로 잠정 발표됐지만, 신고 후 미투자분 투자 양수도 등에 따른 변화로 실제로는 미국(18억2,300만달러)이 중국(9억6,000만달러)을 크게 앞섰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투자가 21억6,000만달러로 48.1%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34.4% 증가한 12억9,000만달러, 개인 투자는 25.0% 늘어난 2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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