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진(23·서울도시개발공사)이 여자마라톤 스타로 떠올랐다.배해진은 12일 제주에서 열린 제83회 전국체육대회 나흘째 여자 하프마라톤(21.0975㎞)서 1시간12분13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골인, 장진숙의 종전기록을 2초 단축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은메달리스트 장성호(제주)는 남자 일반부 100㎏급과 무제한급을 석권, 2관왕이 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제패 후 은퇴했다 충북대표로 복귀한 조인철(26)은 81㎏급에서 우승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낸 레슬링의 김인섭·정섭(이상 경북) 형제는 그레코로만형 66㎏급과 84㎏급 동반우승에 성공했다.
이명선(전북)은 육상 여자 일반부 포환던지기에서 17m34로 1위, 대회 9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모기업으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은 여자축구의 숭민(서울)은 INI스틸(인천)과의 일반부 준준결승 승부차기서 3―4로 석패했다.
경기는 1위(1만2,821점)를 지켰고 충북(1만0,631점)과 서울(9,004점)이 2,3위를 달렸다.
/제주=이종수기자 jslee@hk.co.kr
■ 女하프마라톤 金 배해진
삼다도의 거센 바람과 제주 특유의 오르막길도 배해진의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 마라톤 기대주 배해진(사진)은 12일 여자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바람이 상쾌했다"고 말했다.
최선근(51)감독은 바람과 굴곡이 심한 최악의 코스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지옥훈련을 견뎌낸 배해진은 "하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젠 풀코스로 승부를 걸 때"라고 채찍질하며 한발 한발 내디뎠다.
자신의 최고기록(1시간13분06초)을 53초나 단축한 배해진은 진짜 마라톤의 1인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0일 1만m(33분24초38)에서 우승하는 등 스피드에 자신 있는데다 선천적인 지구력을 갖춘 배해진은 체격(162㎝ 42㎏)에 비해 긴 하체도 장점이다. 극한 상황에서 정신력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지만 이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완벽하게 승리했다.
지난해 4월 인천하프마라톤대회(1시간16분29초)를 제패, 두각을 나타낸 배해진은 1997년 권은주가 작성한 마라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이 당면 목표다.
이제껏 풀코스에 2번 도전한 풋내기지만 최 감독은 "연습 때 2시간 25, 26분대를 유지한다. 근성과 경험만 쌓으면 기록경신은 무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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