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인'과 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 김수복 단국대 교수)가 전국 대학의 국문과·문예창작과 교수와 평론가 등 109명을 대상으로 '20세기 한국문학사 10대 사건 및 100대 소설'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황석영(58·사진)씨가 최고의 소설가로 꼽혔다.황씨는 '객지' 등 단편과 '장길산' '손님' 등 장편을 아우르면서 뛰어난 소설 미학을 성취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 2위에는 최인훈씨가 뽑혔으며, 조세희 김승옥 염상섭 김동리 이청준 이상 이광수 채만식 등이 뒤를 이었다. 20세기 최고의 문제적인 소설로는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선정됐고, 최인훈씨의 '광장' 김승옥씨의 '무진기행' 이상의 '날개' 염상섭의 '삼대' 김동리의 '무녀도' 이광수의 '무정' 김동인의 '감자' 이청준씨의 '당신들의 천국' 박완서씨의 '엄마의 말뚝' 등의 순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18일 발행되는 '문학인' 겨울호에 공개된다.
또 100년 간 한국에서 전개된 문학적인 사건 중 계간 '창작과비평'과 '문학과지성'의 활동이 제도·매체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꼽혔다. 2위는 '창조' '폐허' 등 일제시대 문학동인지의 창간이었으며 월북작가의 해금, 신춘문예의 시행과 융성,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 활성화 등이 뒤를 이었다.
논쟁·사조 분야에서의 문학적 사건으로는 일제시대 카프(KAPF)의 활약이 가장 특기할 만한 것으로 꼽혔다. 이어 민족문학론의 대두, 순수·참여 논쟁, 4·19 세대의 문학조류 형성, 신체시·신소설의 등장 등이 중요한 사건으로 선정됐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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