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을 보인 수목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의 '장희빈'(극본 김선영, 연출 이영국 한철경)은 21.7%(닐슨미디어 집계), MBC의 '삼총사'(극본 정영선 외, 연출 장두익)는 14.9%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장희빈'은 드라마 안팎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전광렬과 김혜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단숨에 20%대에 진입, 올해 시작한 드라마의 첫 회 시청률 4위를 차지했다. '장희빈'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상한 일. 막대한 출연료 등을 뿌리며 김혜수 전광렬 박선영 등 굵직한 스타들을 전면에 배치한 데다가, '장희빈'의 이야기가 갖는 매력이 안정된 시청률 확보로 이어질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삼총사'(사진)는 사극 열풍과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를 꾸려가는 드라마들과 달리 자기만의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날 11.8%의 시청률로 출발하더니, 2회엔 16.8%로 급상승, 빠른 드라마 전개와 류진(박준기 역) 손지창(장범수 역) 김소연(최서영 역) 정다빈(장윤정 역) 정소영(현태 역) 등 신세대 스타들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연기를 앞세워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소래 포구, 화교마을, 수봉공원 등 인천의 독특한 풍물을 배경으로 영화 같은 아기자기한 화면, 보트 추격 장면 등 풍부한 볼거리도 빠뜨릴 수 없다.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 유지인(준기 어머니 정혜 역)과 다혈질의 선거꾼 장덕팔 역의 주 현 등 뚜렷한 캐릭터를 갖춘 조연들의 활약도 눈여겨볼만하다. 고등학교 시화전이나 남학생들이 여고생들의 방석을 훔치는 에피소드 등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연출력도 돋보였다. 첫 방영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2,000 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시청자들의 열기를 가늠케 했다.
'장희빈'과 '삼총사'에 20일부터는 SBS의 '별을 쏘다'(극본 윤성희, 연출 이장수)가 가세한다. 개성이 강한 세 수목 드라마의 불꽃 튀는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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