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만으로는 팍팍한 가정생활을 감수해야 하는 시절이다.거센 취업난 속에서 주부의 일자리 찾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눈을 들어 멀리 넓게 보면 '아줌마'들을 위한 일자리는 널려있다.
텔레마케터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홈쇼핑, 은행에서부터 대·중견기업의 애프터서비스 센터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이름있는 기업중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텔레마케터는 고졸 학력 이상의 25∼40세 여성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주부들의 일자리로는 제격이다. 상품내역 문의에서부터 주문, 접수, 예약, 판매, 소비자 상담에 이르기까지 전화를 통해 1대 1로 고객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섬세한 서비스 마인드가 유일한 성공 조건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 현직으로 뛰고 있는 텔레마케터는 20만여명이고 매년 그 수가 30% 이상씩 늘고 있다. 초임 월 120만원선.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주부들의 제1 관심사인 주택과 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적성'을 살리기에 적합하다.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중개인이 '복덕방 주인'을 넘어 부동산 관리대행 및 이용·개발, 경매·공매 등 자산관리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전문직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역 공인중개사의 40%와 시험 준비생의 30% 이상이 여성일 정도이다. 중개소에 취직하는 경우 월 100만원과 능력별 상여금을 받을 수 있다.
학습지 방문교사는 텔레마케터와 더불어 취업난의 단비 역할을 해주는 업종이다. 학습지 교육업체들이 매월 수시채용방식으로 정규대학(전문대 이상) 졸업자를 전공에 상관없이 채용하고 있으며, 나이제한은 대략 40세 이하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워낙 뜨겁다보니 200여개 업체가 10만여명의 방문교사를 채용해 학습지 사업을 하고 있다. 월급은 100만∼200만원선.
출장요리사는 요리에 자신있는 주부를 위한 직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가정의 행사를 위한 요리를 대행하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의 주부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다.
다만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공인자격증을 갖춰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 자격증 시험은 1, 4, 7, 10월에 치러지며 합격률은 30% 안팎이다.
자격증 교육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여성문화센터의 조리사 양성과정에서 월 7만∼10만원의 비용으로 들을 수 있으며, 사설 학원은 수강료를 월 16만∼18만원 받는다. 초봉은 월 150만원 내외.
베이비시터는 맞벌이 부부의 급증에 따라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 유아∼12세 어린이를 돌봐주는 일이어서 별다른 교육 없이 재취업을 해보려는 주부들에게 좋은 일자리다. 시간당 임금이 4,000∼6,000원선으로 박하지만, 영어교육을 병행하는 베이비시터는 시간당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1주일에 4일 이상, 하루 4∼5시간을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가사일을 하면서 해볼만한 일자리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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