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탈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내교섭단체 출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탈당 의원들 간에 후보 단일화를 더욱 압박하고 연대 대상인 자민련 소속 일부 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주 초에 한나라당, 민주당에 이어 제3의 교섭단체가 등장할 전망이다.■교섭단체 구성 면면
8월 이후 탈당한 의원 20명 가운데 후단협을 탈퇴한 김원길(金元吉) 의원과 김윤식(金允式) 이근진(李根鎭)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을 제외한 후단협 소속 의원 14,15명의 참여는 확실하다. 김영배(金令培) 유용태(劉容泰) 이윤수(李允洙) 박상규(朴尙奎) 박종우(朴宗雨) 장성원(張誠源) 송영진(宋榮珍) 설송웅 김덕배(金德培) 송석찬(宋錫贊) 이희규(李熙圭) 최선영(崔善榮) 의원 등이 1차 구성원으로 거론된다.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안동선(安東善) 의원,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도 동참키로 한 상태다. 특히 자민련이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단협 탈당 의원들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자민련이 당론으로 한나라당 행을 선택하지 않는 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확보는 무난해 보인다. 이밖에 이인제(李仁濟) 홍재형(洪在馨) 이용삼(李龍三) 박병석(朴炳錫) 의원이 주중 추가 탈당할 예정이고, 일부 호남지역 출신 민주당 중진 3,4명도 탈당대열 합류설이 나오고 있다. 후단협 소속 한 의원은 "이르면 11일 오후에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교섭단체 구성에 따른 원내총무 인선 및 단체이름을 정하는 절차상의 문제로 12일께 등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
이들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민 지지가 높은 후보'를 밀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탈당의원 중 상당수가 반노(反盧) 성향인 탓에 노 후보와의 정체성 및 이념 등을 이유로 정 후보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가 결렬되거나 노 후보로 단일화하면 원내교섭단체를 기반으로 한 중도개혁 신당파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들 내부에서도 시간상 신당 창당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일단 교섭단체를 유지하면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자는 의견도 있다. 교섭단체 구성 등으로 정국이 요동칠 경우 이 틈을 탄 일부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러시도 예상된다. 김윤식 이근진 강성구(姜成求) 의원이 이르면 11일 한나라당에 입당할 예정이고 이인제계인 원유철 의원 등 1,2명도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단일화 성사파 중 일부는 후보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노 후보쪽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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