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선에서의 전면 퇴진 여부로 관심을 모아 온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16大)를 계기로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에게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전권을 이양하고 은퇴할 것이라고 정통한 중국 소식통이 1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江 주석이 16대 정치성과 보고에서 당이 군을 지휘하는 영도체제 관철을 강조했다며, 이같은 표현은 江 주석이 이양 여부가 불투명했던 중앙군사위 주석도 胡 부주석에게 넘긴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江 주석은 8일 정치성과 보고에서 "당에 대한 군대의 영원한 충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당이 군을 절대적으로 영도하는 것은 우리 군대의 영원한 군인정신"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江 주석의 전면 퇴진 의사는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을 이양하면서 군사위 주석을 유지할 경우 후계자와의 관계가 미묘해질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6대에서는 중국군 현역 군사위 부주석인 장완녠(張萬年·74), 츠하오톈(遲浩田·73·국방부장) 상장이 고령으로 인해 정치국원에서 퇴진하게 된다.
후임에는 江 주석의 측근인 궈보슝(郭伯雄) 총참모부 상무부참모장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총정치부 상무부주임이 정치국원에 진입할 것이 유력하다. 16대에서는 당헌 수정을 통해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가입을 허용하는 江 주석의 '3개 대표 이론'이 당헌에 삽입될 것이 확실하다. 소식통은 그러나 江 주석의 이름은 당헌에 넣지 않아 그가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이념 창조자의 지위는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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