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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리더들](1) 쩡칭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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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리더들](1) 쩡칭홍

입력
200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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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직도 법치(法治)보다 인치(人治)국가다.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16大)가 열리고 있는 지금 중국 서민을 붙잡고 "차세대 지도자 중 누가 가장 센 것 같으냐"고 물으면 총서기가 확실한 후진타오(胡錦濤·60)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국 후보위원 겸 서기처 서기 쩡칭홍(曾慶紅·63)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曾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일약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당 서열 2위나 3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曾은 1989년 장쩌민(江澤民) 총서기가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발탁돼 상하이(上海) 당서기에서 일약 당 총서기로 영전할 때 베이징(北京)에 같이 온 유일한 인물이다. 당시 상하이 주민들은 "루이싱원(芮杏文)은 중앙으로 올라갈 때 고급 가구를 갖고 갔지만 장쩌민은 쩡칭홍을 데려갔다"며 曾의 위상을 풍자했을 정도로 江 총서기의 강력한 신임은 曾의 최대 강점이다.

■태자당의 핵심 멤버

중국 4세대 지도자 중 후(胡)―쩡(曾)―원(원자바오·溫家寶·총리 유력) 트로이카의 한 축을 이루며 21세기 중국의 핵심 실력자로 꼽히는 그는 평민 출신인 胡와는 달리 당 간부의 자제인 태자당(太子黨)의 핵심 멤버다.

曾의 아버지 쩡산(曾山)은 화둥(華東) 군정위원회 부주임을 거친 군 출신으로 상하이시 부시장, 정무원 재경위 부위원장, 상업·내무부 부장을 역임한 걸출한 원로 정치인이다. 어머니는 건국 전 당 고급간부의 자녀(태자당)를 가르친 덩류진(鄧六金)이다.

曾은 베이징 공업대학 자동제어과를 졸업한 후 문화대혁명 때 잠시 하방되어 노동개조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국방 관련 공업계통 및 국가계획위원회, 국가 에너지위원회, 석유부 등에서 주로 엔니지어, 비서로 일했다. 80년대 초에는 석유부 등에서 일하다 1984년 부친의 정치적 기반인 상하이시 당조직부 부부장, 부장, 비서장 등을 거치며 江 시장을 가깝게 보좌했다.

■온화한 인상과 치밀한 계략

중국 정가에서 그는 '꾀주머니' '의리의 돌쇠' 등으로 통한다. 온화한 인상에 명문가 출신이란 배경과 능력을 겸비, 당정 고위층에 넓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고 조직과 비밀 업무를 관장, 정가 움직임에도 정통하다.

曾은 江 총서기 집권 초기, 경쟁자들의 견제와 방해를 극복할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江의 견제세력이었던 천시통(陳希同) 전 베이징시위 서기를 부패혐의로 구속, 江 총서기 일파가 지방(상하이)에서 올라왔다며 업신여기던 이른바 '베이징방'의 기세를 꺾었다. 또 강력한 정적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全人大) 상무위원장을 고령을 구실로 축출했다.

■장쩌민의 그림자

曾은 93년 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승진해 당중앙의 인사·기밀 등 주요업무를 관장했다. 중앙판공청은 한국의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친 성격으로 국가 최고위층 인사, 감찰, 경호 등을 맡는 핵심 조직이다. 그만큼 江 총서기의 신임이 두텁다는 반증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 쩡칭홍 약력

1939년 7월 장시(江西)성 지안(吉安)현 출생

60년 4월 공산당 입당

58∼63년 베이징 공업학원 자동제어과 재학

63∼79년 광저우(廣州), 베이징 등 군부대 기술원 근무

79∼81년 국가계획위 판공청 비서

81∼84년 원자력 위원회, 석유부 등 간부

84∼86년 상하이시 조직부 부부장, 부장, 비서장

86∼89년 상하이시 부서기

89∼93년 중앙 판공청 부주임

93년 중앙 판공청 주임

97년 9월 중앙정치국 후보위원, 중앙서기처 서기

99년 3월∼2002년 10월 당중앙 조직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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