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발행·전5권 8만5,000원화가 미술평론가 미술사가 수필가 교육자 장정가…. 남과 북에서 식민지와 분단시대를 살았던 전인적 예술가 근원(近園) 김용준(金瑢俊·1904∼1967)의 삶과 예술을 모은 '근원 김용준 전집'이 완간됐다. 남북한에 흩어져있는 자료를 3년 여에 걸쳐 수집, 정리하고 유족의 증언을 모아 다섯권으로 묶었다.
저서 3권, 논문 평론 수필 등 72편, 동·서양화 28점, 단행본 및 잡지 장정 25점, 사진 13장, 호적등본과 중앙고보 시절 학적부 등 관련 자료를 모아 재사의 총체적 풍모를 알 수 있게 했다.
전집은 '새 근원수필' '조선미술대요'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민족미술론'으로 구성됐는데 이번에 나온 '민족미술론'을 뺀 나머지는 지난해 1, 7월에 발간됐었다.
경북 선산 출생인 근원은 일본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서화협회 회원으로 작품을 발표했으며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조선미술사와 수묵채색으로 전공을 바꾸며 신세대 화단을 주도하고 날카로운 비평을 선보였다. 서울대 미술학부장으로 재직하던 1950년 9월 월북해 평양미술대학 교수, 조선미술가동맹 조선화분과위원장, 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민족미술론'은 근원이 일본에 유학했던 1927년부터 1961년까지 신문 잡지 학술지 등에 기고했던 미술론과 미술평론, 산문 등 41편을 모았다. 미술의 개념과 창작법, 감상법 등을 일반인에게 소개하고 1930∼1957년 미술계의 풍경을 담고 있다. 말미에는 '자화상' '여인상' 등 회화 작품과 그가 제작한 책 장정, 사진 등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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