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렛 데일 지음·조영희 옮김 푸른숲 발행·9,500원직장 동료나 친구가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부탁한다면? ①"죄송하지만 못하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②"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따져보고 답한다 ③우물쭈물하다가 얼떨결에 승락하고는 두고두고 후회한다. 당신의 반응이 ③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늘 양보하고 체념하는 이들이 흔히 듣는 충고는 "자신감을 가져 봐"이다. 그러나 언어학박사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폴렛 데일의 접근법은 다르다. 그는 의사표현도 기술이며, 따라서 훈련이 필요하고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은 차차 생겨난다고 말한다. "어떤 자질을 갖고 싶다면 그것이 이미 있는 것처럼 행동해보라. 이른바 '척하기' 테크닉을 시도해보라."
저자는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단호하게 나를 표현하는' 대화기술 익히는 방법을 10단계로 나눠 친절히 소개한다.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단호한 의사 표현에는 무슨 말을 하는가 못지않게 어떻게 말하는가, 즉 태도 표정 등 몸짓언어도 중요하다. 말을 할 때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음…" "저…"라는 불필요한 단어로 틈새를 메우려 하기보다 짧은 침묵을 택하라. 어떻게 답할지 망설여질 때는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달라"고 말한다. 재미있는 유머를 기억해두었다가 누군가 무례한 발언을 했을 때 재치있게 응수한다.
지은이는 이런 충고들을 직접 보고 들어 겪은 실례들로 차근차근 일러준다. 중간중간 '연습(Exercise)' 코너를 둬 구체적 상황을 제시한 뒤 독자 스스로 답변을 찾아 훈련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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