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최미연(崔美蓮·27)씨는 최근 업무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웹 서핑을 하다 낯뜨거운 일을 겪었다. 검색을 위해 '야후'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한 순간 난데 없이 성인사이트의 홈페이지가 화면에 떠올랐던 것. 당황한 최씨는 주소입력창을 확인하다 자신이 'yahoo'의 철자를 'yohoo'로 잘못 입력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또 한번 놀랐다.유명 인터넷 사이트의 홈페이지와 유사한 웹사이트를 등록해 이를 성인사이트나 쇼핑몰 등으로 연결시켜 놓은 '얌체 웹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오타를 치는 실수를 악용한 것. 최씨처럼 유사한 모음이 반복되는 경우가 한 예.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드림위즈(www.dreamwiz.com)의 경우 a를 빼고 'dremwiz.com'으로 잘못 입력하면 포르노 사이트 'x386'으로 연결되며, 'z'를 'x'로 잘못 눌러 'dreamwix.com'을 입력하면 쇼핑몰이 창에 뜬다. 검색사이트인 엠파스(empas.com)의 경우 'empass.com' 'enpass.com' 'wmpas.com' 등으로 입력하면 각종 성인사이트와 쇼핑몰이 나타난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홍보요원인 이수진(李秀眞·25)씨는 "얌체 사이트를 의식, 유사 웹사이트를 미리 막으려 했지만 대부분의 웹주소들이 이미 선점된 뒤 였다"며 "어린이·청소년 등이 우리 사이트를 찾다가 본의 아니게 음란 컨텐츠의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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