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鄭夢九·사진) 회장이 해외를 잠행하고 있다.지난달 22일 출국한 정 회장은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12월3일) 때까지는 물론 그 이후 대통령 선거일(12월19일)까지 주로 해외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2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수출 시장 점검을 이유로 출국한 이후 보름 넘도록 해외출장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가 당초 밝힌 정회장의 출장기간은 일주일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정 회장이 출장을 떠날 때에도 첫 도착지(인도)만 밝혔을 뿐 동남아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인지를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 일정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 정 회장이 박람회 유치활동을 위해 출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박람회 유치 경쟁국들의 경계의 눈초리 때문에 자세한 일정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해외출장은 동생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와도 무관치 않다는 말들이 많다. 국내에 있으면서 정치권 등으로부터 괜한 오해와 구설을 타기 보다는 아예 한국을 떠나 있는 것이 현대·기아차 그룹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최근 "정 회장이 대선 전까지는 대부분 해외에서 활동할 것"이라며 "귀국하더라도 잠시 한국에 머물다가 해외로 다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 정 회장은 이래 저래 역마살이 끼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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