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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가면 와인 향내가.../갤러리아 앞쪽 '와인바 골목' 애호가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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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가면 와인 향내가.../갤러리아 앞쪽 '와인바 골목' 애호가 발길

입력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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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 누보가 출시(21일)되는 11월은 와인의 계절이다. 올해 첫 수확한 햇포도로 담근 보졸레 누보의 상큼한 맛도 좋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잘 익은 와인의 깊은 맛도 쌀쌀한 날씨를 녹이는 데 적격이다. 최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와인바가 일상생활 주변으로 성큼 다가왔다. 다른 주류와는 달리 식사와 함께 즐기는 와인은 과음하는 일이 없고 자연스런 대화분위기를 자아내 상대방과의 교감도 깊어지게 하는 매개체다.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앞쪽, 전문 와인바들이 집결한 '와인골목'은 와인애호가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대표적인 명소. 커피 한 잔에 1만원씩 하는 청담동에 와인골목이 들어섰다는 사실 때문에 선뜻 들어가기 쉽지않지만 인테리어나 고객 관리로 승부하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이 곳의 와인바는 전문성이나 가격면에서 매력적이다.

와인전문가(소믈리에)나 와인애호가들이 상주하며 와인 선택을 도와주고 가격 경쟁 등으로 와인가격의 거품도 가라앉는 추세다. 와인골목의 대표적인 와인바로는 '베라짜노' '살롱드뱅' '더 와인바' 'SAH' '카페74' '카페뉴버리' 등이 있다. 와인골목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엘비노' '그랑크뤼' 등도 와인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와인전문점이다. 이밖에 카페 '헤나'나 샌드위치전문점 '페리쉬'도 상당한 와인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베라짜노

최근 문을 연 '베라짜노'는 30∼40대 와인애호가 6명이 출자해 만들었다. 김태익(43) 대한항공 화물익스프레스 총판인 '월드에어카르고' 이사, 황선국(44) 신한창업투자 이사, 이민주(43) HS 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 김승찬(36) 모아증권 이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평소 술자리가 많은 이들은 룸싸롱의 흐트러진 분위기나 강압적인 폭탄주 자리가 싫어 와인을 찾았고 함께 와인강좌를 들으면서 친해지게 됐다.

특히 김승찬 이사는 몇 년 전 와인 매너를 몰라 고객과의 거래가 끊어진 것을 계기로 와인강좌에 등록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고객이 보르도 와인 5대 특등급의 하나인 '라뚜루'를 접대했는데 와인을 음미하며 마실 줄 몰랐던 김씨가 '원샷'을 하면서 분위기를 깨버린 것.

와인강좌를 통해 와인의 멋과 맛에 빠져 들게 된 이들은 아예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바를 만들기로 뜻을 모으고 (주)와인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주주들이 모두 본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운영은 와인전문 인터넷 사이트 '와인나라닷컴'에 위탁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와인을 보급하자는 취지에 따라 보통 소매가의 2배 이상 받는 일반 와인바와 달리 '베라짜노'는 와인나라닷컴이 운영하는 와인전문샵 '리쿠르트뱅'의 판매가에 병당 마개를 따는 비용인 코르크챠지 1만5,000원만 추가하고 있다. 3,4명이 와인 2병에 안주를 추가한다고 해도 10만원 안팎이다.

■살롱드뱅

6월 오픈한 '살롱드뱅'의 주인은 국내 와인 마주앙을 처음 개발하고 공장장을 지낸 김준철씨다. 와인소매점과 함께 JC와인스쿨도 운영한다.

600여종의 와인을 구비하고 있으며 와인과 잘 어울리는 치즈류도 다양하게 갖췄다. 시내 와인바의 치즈 한 접시는 보통 3만∼4만원이지만 이 곳은 1만∼2만원이면 충분하다. 까망베리 부리 스모크치즈 에담 챨리 등 고급 와인바에서도 찾기 힘든 치즈까지 구비했다. 역시 와인 소매가에 코르크챠지 1만원만 내면 된다.

■SAH

'SAH'는 국내 유일의 와인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와인바다. 미술관이 함께 있으며 고급 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 전시공간에서는 보석·미술품 경매와 함께 일년에 네 차례 와인 경매가 이뤄진다. 여기선 1만원짜리 저가와인부터 100만원이 넘는 로마네꽁티와 같은 고가품까지 거래된다. 호텔에서 오래 근무한 지배인의 와인 지식도 상당하다.

■그랑크뤼

압구정동에 있던 '그랑크뤼'도 최근에 청담동으로 옮겼다. 100여가지 전세계 와인리스트를 구비한 주인 김연광씨는 은행지점장을 하다가 와인의 멋에 빠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와인테스팅코스와 바이너리와인코스에서 본격적으로 수업한 와인전문가이다.

'엘비노'는 와인과 함께 시가를 취급한다. 250여 종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탱고, 맘보, 삼바, 보사노바 등의 라틴 음악을 주로 들려준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 보졸레 누보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 첫 수확한 포도로 만든 햇포도주. 숙성기간이 짧아 맛은 가볍지만 포도향 위주여서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 0시를 기해 전세계적으로 일제히 출시하는 특이한 공급방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올해도 21일을 기해 풍성한 이벤트가 열린다.

요리전문 케이블채널 '푸드채널'은 21일 밤 7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와인파티를 연다. 시립뮤지컬단의 공연, 소믈리에 허동조씨의 와인이야기 등이 있다. 참가비는 무료. 홈페이지(www.foodtv.co.kr) 프리미엄 회원과 ARS(060-700-5537) 신청자 중에서 60명을 추첨한다.

웨스틴조선이 운영하는 코엑스 2층 레스토랑 '비즈바즈'(02-6002-7777)는 20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파티를 연다. 입장료 5만원에 세미뷔페, 마술쇼, 카지노, 댄스파티 등을 즐길 수 있다.

롯데호텔 와인바 '바인'(02-317-7151)은 20,21일 모메상 등 6개 전문업체 와인을 수입해 시음회를 갖는다. 참가비 4만원. 21일부터 마늘향 감자요리와 양고기 구이 등의 세트메뉴(5만원)도 선보인다. 쉐라톤워커힐(02-455-5000)은 21일부터 레스토랑 '더 뷰'에서 2종류의 보졸레 누보를 곁들인 3코스의 디너(4만원)를, 한식당 '명월관'에서 등심 1인분과 보졸레 누보를 곁들인 메뉴(3만원)를 판매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그랑 카페'(02-559-7614)는 21일부터 열흘간 카나페모듬 등 세트메뉴(4만원)를 비롯해 조셉 드루힌 등 5종류의 최상급 보졸레 누보를 병당 4만5,000∼6만원에 내놓는다.

와인전문사이트 '와인나라닷컴'(www.winenara.com)에서는 20일까지 인터넷에서 예약을 받아 2만원 상당의 보졸레 누보를 1만 7,000원에 판매한다. 24병 예약시에는 구매가에서 8만원을 할인해주고 와인 보관용 진공마개도 증정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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