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진보 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차기 회장으로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조용기(趙鏞基·사진) 목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KNCC는 18일 총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되는 전병호 현 회장의 후임을 추대한다. 차기 회장 추천권은 교단 순번에 따라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기하성)가 갖는다.
현재 기하성 내에서는 조 목사와 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목사, 현 총회장인 박영찬 목사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교계의 이목은 단연 조 목사의 추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측과 친분이 두터운 조 목사가 KNCC를 이끌 경우 재정난을 겪고 있는 KNCC의 활성화가 가능하고 최근 개신교계에서 일고 있는 진보―보수간 교회일치 움직임도 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목사는 1996년 보수계열에 속했던 기하성의 KNCC 가입을 주도했던 인물로, 세 후보 중 가장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백도웅 KNCC 총무가 취임 초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가 조 목사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는 등 KNCC도 교계의 거물급 인사인 조 목사의 추대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조 목사는 "목회에만 전념하겠다"며 일단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상태. 기하성의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미국 하나님의 성회측이 조 목사가 진보 교단과의 교류가 빈번한 KNCC 회장직을 맡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것도 고사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기하성은 16, 17일께 회장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