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200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전병호의 호투와 한 수위의 공격력을 앞세워 LG를 6―0으로 완파, 2승1패로 앞섰다.
역대 19차례 벌어진 한국시리즈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뒤 3차전이 열린 것은 모두 8차례. 1993년 해태(기아 전신)를 제외하고는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우승컵을 안았기 때문에 '1승1패 뒤 3차전 승리'는 곧 우승 티켓으로 통한다.삼성은 이로써 앞으로 남은 4경기서 반 타작만 하면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가공할 공격력의 삼성 타선은 1회초부터 LG 선발 최원호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러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특히 삼성 선두타자 강동우가 1회초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데 이어 4회초, 6회말 잇따라 안타를 치며 공격을 주도한 반면 LG 1번 타자 유지현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선두타자 싸움에서도 삼성이 앞섰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의 안타를 맞아 흔들린 최원호를 상대로 볼 넷 1개, 몸 맞은 공 1개, 안타 3개 등으로 공략 대거 4점을 뽑았다. 5회초 용병 브리또의 2루타에 이은 양준혁의 2루타로 1점을 달아난 삼성은 6회초 다시 박정환과 강동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 이종열과 조인성의 잇따른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살리지 못했던 LG는 이후 추격의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편 이날도 3만500여명의 관중이 잠실구장을 꽉 채워 올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만원 사례를 이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1회 4득점에 승리 쉬웠다"
삼성 김응용 감독=전병호―배영수로 이어진 투수진이 잘 던졌고, 1회에 대거 4득점하는 바람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전병호가 초반에 난타당하면 배영수, 강영식 등을 투입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던졌다. 매 경기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선발 무너져 흐름 놓쳤다"
LG 김성근 감독=경기 초반 선발투수 최원호가 너무 쉽게 무너졌다. 게다가 1회에 4점이나 주는 바람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상대쪽으로 넘어가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5회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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