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고 5일 서울로 돌아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와 돈 오버도퍼 미 존스 홉긴스대 교수는 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했다.―이번 방북에서 누구와 만나 어떤 논의가 있었나.
"2일 북한에 도착, 9시간 30분에 걸쳐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과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 이찬복 장군(상장·판문점대표부 대표) 등을 만났다. 논의의 핵심은 주로 북 핵 관련 사항이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얻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공격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미국을 신뢰하지 못했다. 미국이 북한을 날려버리지(Blow up) 않겠다는 확신을 원하고 있었다.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보다는 구속력 있는 문서를 원했다."
―핵 개발 계획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나.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 계획이 부시행정부 이전부터 시작됐는지, 이후에 시작됐는지, 그리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NCND)이 공식정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 특사인 제임스 켈리 미 동아태담당차관보에게는 제네바 합의가 무효화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뭐라고 했나.
―"강 부상이 '실 끝에 달려 있는 상태'라고 말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완전히 무효화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비쳤다."
―북한측에 어떤 말을 했나.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 중이고 9·11 테러 이후 테러와 대량 살상무기에 대해 엄청난 압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물론 핵 개발 계획 폐기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북한이 주장한 북미 동시행동 원칙은 이전 북한의 입장과 어떻게 다른가.
"10월25일 외무성 담화는 불가침 조약과 자주권 인정, 경제제재 철회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핵 개발 폐기 논의 준비가 돼 있었다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시기에 대한 언급 없이 동시에 해보자는 입장이었다. 또 정치적 혜택(안보보장)만을 바랄 뿐이지 경제적 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방북과 관련, 미국에 돌아가면 부시 행정부에 어떤 제안을 할 생각이 있나.
"정부에 뭔가를 제안하기보다는 북한에서 들은 것을 그대로 전달할 생각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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