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강세는 접전·격전 지역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상원선거의 최중량급 격전지로 꼽힌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엘리자베스 돌 공화당 후보가 어스킨 볼스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에 의미있는 첫 축포를 쏘아올렸다.전 교통부 장관, 미국적십자사 총재에다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돌 후보와 빌 클린턴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볼스 후보의 화려한 맞대결은 양측에서 미국 상원 선거운동 사상 최대 규모인 2,000만 달러를 유세비용으로 쏟아부었을 만큼 격전을 치렀다.
공화당 압승의 대미는 미네소타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놈 콜먼 후보가 장식했다. 콜먼 후보는 폴 웰스턴 의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민주당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에 줄곧 앞서나간 끝에 낙승, 민주당의 한가닥 희망에 쐐기를 박았다.
정치2세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뉴 햄프셔 상원선거에서 당선된 공화당 존 수누누의 아버지는 뉴 햄프셔 주지사 출신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아칸소 상원의원으로 뽑힌 민주당 마크 프라이어는 이곳에서 18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켰던 아버지의 정치가업을 물려받았다.
지한파(知韓派) 의원들의 선전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짐 리치 공화당 의원이 13선의 관록답게 아이오와주에서 당선된 것을 비롯해 소속위원들도 사퇴한 브라이언 컨스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승리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에서는 존 케리(민주당) 위원장과 존 록펠러(민주당) 위원, 척 헤이글(공화당) 위원 등 출마한 소속 위원 전원이 당선됐다.
한편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주 33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김기현은 민주당 현역의원인 다이안 왓슨 후보에 패했다.
/황유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