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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당파 "이삭줍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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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당파 "이삭줍기" 고심

입력
200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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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행을 희망하는 민주당 탈당파 의원 영입 여부를 두고 한나라당이 장고에 들어가 있다. 수일 째 논의가 거듭됐지만 아직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거의 수평을 유지했던 접시 저울이 조금씩 찬성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영입 찬성론자들은 "정치는 현실"이라고 말한다. 현역 의원들의 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이미 '큰바다 정치'를 표방한 만큼 "오겠다는 사람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집단 입당 형식일 경우 '의원 빼오기', '철새 정치인 마구잡이 영입'이라는 여론의 역풍도 크지 않으리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모든 길은 대선으로 통한다"며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서는 받아 들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영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다. 자칫 조직책 문제 등을 놓고 원외 지구당위원장과의 갈등이 커질 경우 다져 놓은 표마저 날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무분별한 영입은 이 후보가 강조해 온 원칙 있는 정치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6일 열린 당내 소장파 그룹 미래연대의 긴급회의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정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이 일부 민주당 탈당파 의원의 영입을 결정하더라도 당장 실행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후보 단일화'를 탈당 명분으로 내건 이들로서는 문제가 결말이 나야 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후단협 의원 일부가 정몽준(鄭夢準) 의원 캠프에 합류한 후에 영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의 한 흐름으로 인식돼 세 불리기라는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와 별도로 자민련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16일 열리는 한나라당의 대전 충남·북 필승결의대회에 맞춰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이 이날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의원과 오찬을 함께 해 다양한 추측을 부르기도 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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