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체감경기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의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를 실시해 6일 발표한 '4·4분기 소비자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지출지수'가 50.2로 전분기(55.2)보다 5.0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지수는 현재의 소비상태를 나타내는 지수로,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1년만이다. 소비지출지수가 50 이상이면 1년전보다 소비지출이 늘었다고 답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다.
또 소비의 선행지수인 '미래 소비지출지수'는 53.9로 지난해 3·4분기 이후 5분기만에 하락세로 반전했으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 지표인 '소비자태도지수'도 전분기의 55.5보다 8.2포인트 급락한 47.3으로 나타났다.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폭은 분기별로는 2000년 4·4분기(전분기 대비 13.6포인트 하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구소는 "미국 경기 재침체 가능성, 주식시장의 침체, 유가 상승 조짐 등의 영향 때문에 지수 낙폭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체감 경기도 크게 악화, 1년전보다 생활형편이 나아졌는지를 나타내는 '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50.0)보다 3.2포인트 하락한 46.8을 기록, 10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물가를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는 전분기보다 3.5포인트 오른 75.4로 나타나 물가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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