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통합21이 중앙당 창당절차를 마침으로써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대통령후보의 공식지위를 갖고 앞으로 44일의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통합21은 금명간 선거대책위를 구성, 대선체제에 돌입할 예정인데 정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저지선을 치고 '정풍(鄭風)'을 재점화 하는 것이 급선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압력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세 확산을 위해서는 원내세력의 확보가 큰 숙제이다. 정 후보측은 지지율 상승과 세 확산 전략을 동전의 양면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측은 세력 확산과 'MJ프로그램'이란 정책대안 제시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원내세력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협의회 소속 의원뿐 아니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 후보는 이날 "김종필 총재, 이인제 의원 등과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해 IJP(이인제+김종필)와의 연대 추진을 시사했다. 통합21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와 IJP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단번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의원 개별영입도 병행하기 위해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 후보측은 창당대회 직후 '교육부 권한의 지방자치단체 이양'을 골자로 하는 MJ 프로그램 1호를 제시했다. 통합21은 이 같은 정책 공약을 릴레이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정 후보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이와 함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 지지율을 반등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정 후보측은 이어 이 달 20일께는 다시 노 후보를 확실히 제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양강(兩强) 구도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정 후보의 대선가도에는 장애물이 적지 않다. 우선 원내세력 확보와 정치적 거물들과의 연대 등이 그리 쉽지 않다. 정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한지 5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현역의원도 합류시키지 못하는 등 정치력의 한계를 보였다. 또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인제 의원 등도 정 후보와의 연대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다.
정 후보가 지지 가변성이 높은 20, 30대 젊은 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고 지역적 지지 기반을 갖지 못한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통합21이 대선 이후에도 존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를 정치권에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정 후보측은 후보단일화 논의와 정치적 연대의 승부수를 통해 정풍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대전=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