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현장으로 감독과 함께 떠난다, 영화 포스터와 제목에 숨은 뜻도 밝힌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를 본다….개봉 영화 줄거리의 장황한 소개로 수준 낮은 영화광고를 방불케 했던 '출발! 비디오 여행' '접속! 무비월드' '영화 속으로' 등 영화 관련 TV 프로그램들이 한발 나아가 내용을 차별화하면서 시청자 눈길 끌기에 나섰다.
10월 29일 첫 방송을 한 KBS 1TV의 '영화 속으로'는 촬영현장을 감독, 배우들과 찾아 가서 영화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 첫 회는 '복수는 나의 것'(감독 박찬욱)을 다루었다. 소설가 김미진이 동행해 영화 속에서 장기밀매단의 사무실로 쓰인 경기 이천의 한 건물과 복수극이 벌어지는 전북 순창 적성강가를 찾았다. 5일 2회는 '파이란'(감독 송해성)을 촬영했던 강원 고성으로 떠났다. 화진포 해수욕장, 대진항(세탁소 세트), 고성 송지호(강재가 파이란을 만나러 가던 길에 들른 호수), 대진항 등대 앞(강재가 파이란의 편지를 읽고 오열하던 곳) 등을 소개했다.
8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영화 길잡이 노릇을 해온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은 '전함 포템킨'이나 '와호장룡' 등 명화들의 중요 장면을 집중 소개하는 '결정적 장면', '라이터를 켜라'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개봉 영화의 제목을 실마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KBS 2TV의 '영화 그리고 팝콘'의 '손태영의 T-TIME'도 이와 비슷한 포맷. SBS '접속! 무비월드'는 '포스터맨 블루스' 코너를 마련, 포스터 한 장을 통해 영화세계를 짚어보고 있다.
여기에 '무비 다이제스트' '시네마 투데이' 등을 내보내는 무비플러스 채널이나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의 Q채널까지 더하면 영화 정보 프로그램은 가히 춘추전국시대. 따라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아이디어 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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