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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셈다른 후단협 한배 탈까

입력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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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를 명분 삼아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행동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탈당 의원 16명 가운데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6일 모임을 갖고 후보단일화 추진기구 및 단일화 방식 등을 논의키로 하는 등 아직까지는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말까지 1차 목표인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탈당 의원 15명으로부터 교섭단체 참여 서명을 받는 등 물밑작업도 활발하다. 민주당 청년조직인 연청(聯靑) 전·현직 간부 8명이 이날 "후단협 활동에 동참하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한 것도 이들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더라도 끝까지 한 배를 탈지는 불투명하다. 정국상황에 따라 후보단일화 추진이 여의치 않으면 각자 대선 이후를 대비, 각개약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탈당파가 주축이 된 교섭단체가 깨지고, 구성원들도 한나라당, 국민통합21, 중부권신당 등 제 갈 길로 뿔뿔이 흩어질 개연성이 높다.

후보단일화에 가장 공을 들이는 의원들은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설송웅 의원 등 후단협 주도 멤버들. 이들은 1강2중의 현 구도에서 2등 싸움은 무의미한 만큼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권역별 경선이나 정책연합 등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각종 방안을 준비하고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희규(李熙圭) 의원 등 주로 이인제(李仁濟) 의원계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명분으로 하는 중부권 신당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의식, '중부권 신당'용어 자체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중부권 신당이 아니라 전국 정당"이라며 "경기 충청 강원은 물론 호남 인사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꾸준한 접촉을 갖는 등 '국민통합21'로의 합류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면서 이들의 발걸음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입당파로는 김명섭(金明燮) 강성구(姜成求) 김윤식(金允式) 이근진(李根鎭)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지역구 여론 등을 이유로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한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으로 빨리 옮기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한나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의원들은 3, 4명이 더 있다. 이들이 한나라당을 택할 경우 후단협은 당초의 명분을 상실함은 물론 당 안팎의 극심한 비난여론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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