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선두 성남(승점 43점)을 힘겹게 쫓고 있는 울산과 전남이 6일 광양에서 태극전사들을 앞세워 사생결단의 일전을 벌인다. 3,4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승점 35)과 전남(승점 34)은 남은 4경기서 전승을 거둬야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절박한 상황. 이 경기서 패하거나 비기면 우승 후보군에서 바로 탈락, 물러설 곳이 없다. 더구나 성남이나 수원이 연승을 거두면 전승을 해도 헛 품만 판 꼴이 된다.하지만 스포츠의 진가가 막판 대역전극에 있듯이 태극전사 유상철, 이천수의 창을 앞세운 울산과 김남일, 김태영의 방패를 갖춘 전남은 상대를 반드시 꺾고 기적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먼저 유상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울산은 경기당 2.5골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4연승, 기세가 대단하다. 내년 해외진출을 노리는 이천수(4골5도움)와 신데렐라 전재운(3골3도움)도 갈수록 물이 올라 유상철과 공포의 3각편대를 형성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여기에 맞서는 전남은 수비가 강점. 김태영-마시엘-강철로 이어지는 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버티는 막강 수비진은 최근 5경기서 단 2골만 내줬을 뿐이다. 신병호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지만 총공세로 나올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 들면 충분히 역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직넘버 2만을 남겨놓고 있는 성남은 부진에 빠진 부천과의 원정경기서 승리, 이번 주내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욕심이다. 반면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수원은 고종수, 데니스 등을 총동원해 성남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태세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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