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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징후" 증시 순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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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징후" 증시 순풍될까

입력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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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대책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거품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재건축시장의 냉각은 증시의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일부에선 수급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아파트 가격은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동원증권은 5일 "서울 강남지역의 부동산시장 거품이 해소되고 있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강남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1980년대 말에 버금가는 상승률을 보였으나, 10년 전보다 주택보급률이 훨씬 높아졌고 소득증가 속도는 낮아져 더 이상의 가격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부동산가격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골프장시세가 10월을 기점으로 급락세로 반전한 것은 부동산 버블 해소의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동원증권은 80년대 말 부동산 붐은 '신도시 개발'이 원인이었다며, 87년부터 91년까지 부동산가격이 두 배 폭등하는 동안 주식은 반 토막이 났다고 분석했다.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투기자금의 물꼬는 채권에서 시작해 벤처 주식, 부동산 등으로 이어져 왔다"며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의 투자 유인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가 냉각되고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강한 주택 소유욕과 한번 오르면 빠지지 않는다는 심리적 요인 등 특수한 부동산문화를 갖고 있어, 최근의 아파트가격 폭등을 버블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부동산리츠팀 오용헌 팀장은 "정부의 양도세 강화방침 적용 대상인 고가주택 소유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이거나 부유층이어서 처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수요가 풍부한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브릿지증권 김희원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안정이 장기적으론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라크전 가능성, 북·미 관계에 따른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증시에 자금이 본격 유입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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