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열흘째에 접어든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새 용병들은 보따리를 싸기 바쁜 반면 검증된 용병들이 한국을 다시 찾고 있다. 지난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용병은 7명으로 최우수선수(MVP) 마르커스 힉스(동양), 리바운드왕 라이언 페리맨(LG), 에릭 이버츠, 안드레 페리(이상 코리아텐더), 조니 맥도웰(인천SK) 등은 제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울산 모비스의 채드 헨드릭이 드래프트 1순위로 뽑혔음에도 개막전 부상으로 데니스 에드워즈로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짐을 싼 용병은 전주KCC의 벤 퍼킨스. KCC는 이상민 추승균 전희철 정재근 등 최고의 토종선수들을 보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5경기를 치른 4일 현재 1승4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원인은 용병의 기량미달. 벤 퍼킨스가 개막 일주일 만에 지난시즌 코리아텐더서 뛰었던 칼 보이드로 교체돼 떠났고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던 디미트리스 몽고메리마저 2000∼2001시즌 인천SK서 뛰었던 요나 에노사(26·205㎝)로 대체키로 결정됐다. 4연패 끝에 3일 KCC를 제물로 첫 승을 신고한 인천SK도 자하 윌슨(201㎝)을 크리스 화이트(22·202㎝)로 바꾸었다. 화이트는 지난시즌 KCC 인천SK SBS 삼성 등서 교체전문으로 뛴 바 있다. 서장훈 덕분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도 용병을 교체한 바 있다. 드래프트에서 뽑은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피살되면서 대체된 안드레 맥컬럼의 기량이 수준 미달이어서 아비 스토리로 바꾸었다.
반면 여수코리아텐더는 안드레 페리, 에릭 이버츠 등으로 최강의 용병라인을 구축, 3승2패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데릭 존슨과 데이비드 잭슨을 보유한 원주TG, 마르커스 힉스와 에이제이 롤린스가 뛰고 있는 동양은 용병과 토종의 조화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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