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국내파가 득점과 도움부문에서 선두를 달려 토종들의 개인타이틀 동시석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당 3,4경기를 남겨둔 4일 현재 우성용(29·부산)과 김대의(28·성남)는 각각 득점(11골)과 도움(8개)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꺾다리 우성용은 9월18일 안양전에서 11호골을 터트린 이후 5경기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팀동료 마니치 심재원 등이 부상 등으로 결장하면서 집중견제를 받아 운신의 폭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사이 뚜따(안양) 다보(부천) 에드밀손(전북·이상 9골)이 턱밑까지 추격, 안심할 상황이 못 된다. 하지만 투병중인 딸(4개월)을 위해서도 반드시 득점왕에 오른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부산이 선두경쟁에서 탈락, 팀 플레이에 연연치 않게 된 것도 도움이 된다. 큰 키(192㎝)에도 불구 11골중 10골을 발로 잡아낸 우성용은 남은 4경기서 1, 2골만 추가하면 생애 첫 득점왕을 무난히 거머쥘 전망이다.
폭주기관차 김대의 역시 첫 개인타이틀을 향한 투지가 대단하다.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기세를 올리며 도움 선두로 치고 올라온 그는 3일 전북전에서 선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성남을 우승 9부 능선으로 이끌었다. 8골―8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선두인 김대의는 메도(포항·7개)의 추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팀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할 경우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팀 기여도면에서 출중하다. 국내 선수들이 개인타이틀을 동시 석권한 것은 98년 유상철(14골)과 정정수(8도움·이상 울산)가 마지막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