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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검사 사법처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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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검사 사법처리 "촉각"

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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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주임검사였던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령(洪景嶺·37) 검사의 사법처리는 어떻게 될까. 홍 검사가 사법처리될 경우 현직 검사가 수사와 관련한 독직행위로 처벌받는 첫 케이스가 된다.대검 감찰부(박태종·朴泰淙 검사장)는 4일에도 홍 검사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수사관들이 숨진 조모(30)씨를 폭행한 시간 대에 홍 검사가 1시간 가량 함께 있었고 조씨가 후송될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씨가 숨진 지난달 26일 정오께 옆 조사실에 있던 공범 박모(22)씨 등이 "오전 11시30분께 조씨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는 낮 12시께 조씨를 깨웠더니 비틀거리며 쓰러졌다"는 홍 검사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그가 가혹행위를 알고도 제지하지 않았다면 폭행치사의 공범이나 방조범으로 사법처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검사에 대한 사법처리와 관계없이 동료 대부분은 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지검 동료검사는 홍 검사를 "집념으로 똘똘 뭉친 친구"라고 평했다. 이번 사건만 해도 자살처리된 사안을 수년간 집요하게 추적해 조직살인 사건임을 규명해 낸 것. 서울지검 간부는 "홍 검사가 2000년 의정부지청에서 곧바로 서울지검에 온 것도 수사력과 열정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홍 검사는 관내 검사 중 실적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올해로 검사생활 10년째인 홍 검사는 최근 전세가 폭등으로 서울 신림동 27평 아파트에서 경기 고양 탄현지구 전세아파트로 옮겼을 정도로 원칙적이고 청렴한 검사. 출퇴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한달에 절반은 검사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에 매달렸다.

홍 검사의 형 준영씨는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됐지만 동생이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원혼을 달래주려 했던 것만은 알아달라"고 울먹였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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