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퀴즈 프로그램이 사행심을 조장하고, 특정 학교와 계층에만 출연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는 9월14일∼10월10일 방송된 KBS 2TV '도전 골든 벨'(사진),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 SBS '도전 퀴즈 퀸'을 분석한 퀴즈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도전 골든 벨'(일 오후7시10분)은 참여 학교가 인문계 학교에 국한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학교 편중현상은 출제문제가 점점 입시위주 문제로 구성돼 실업계 학교의 출연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 보고서는 또 "툭 까놓고 말해서…"(9월15일) 같은 MC 윤인구 아나운서의 거친 말투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생방송 퀴즈가 좋다'(일 오후5시10분)는 최종상금 3,000만원과 보너스 상품 등을 통해 출연자나 시청자에게 지나친 사행심과 일확천금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 특히 계속해서 문제를 맞추지 못할 경우 확보한 상금의 반만 지급하는 방식은 출연자의 잦은 중도포기를 유도해 '순수한 도전정신 고양'이라는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훼손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부대상 '도전 퀴즈 퀸'(월∼금 오전9시)은 출연 주부들이 반드시 가족을 동반하도록 함으로써 그렇지 못한 주부의 출연기회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시스템은 여성이나 주부가 개인적인 의지나 능력만으로는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며 "프로그램 제목에 걸맞게 '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모든 여성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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