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마비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면서 뇌경색이 진행되는 '무증상 뇌경색'을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게 됐다.분당차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팀은 최근 무증상 뇌경색 환자 103명(평균 64세)과 정상인 107명(평균 63세)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뇌경색 환자의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정상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모시스테인은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로 지나치게 많으면 혈관을 손상시켜 뇌졸중이나 치매, 심장질환, 말초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최 교수팀은 전체 대상군 207명을 호모시스테인 혈중농도에 따라 상·중·하 세 그룹으로 나눌 경우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에 비해 무증상 뇌경색에 걸릴 확률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 교수는 "무증상 뇌경색이 발견된 뒤 심각한 신체장애를 동반하는 뇌경색에 걸릴 위험은 정상인보다 10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며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돼 무증상 뇌경색을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호모시스테인은 엽산으로 수치를 낮출 수 있는데, 엽산은 바나나·오렌지 등 과일, 시금치, 콩, 엽산이 함유된 비타민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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