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매출이 3·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증가하는 등 올 들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여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D램시장의 차세대 주력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의 현물가가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하이닉스등 국내 D램 업체들은 고정거래가를 10%이상 인상할 움직임이다.3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7∼9월 사이의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36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1%나 증가했다. 지난 2·4분기(341억달러)에 비하면 8.2%가 늘어난 수준으로 분기별 증가율도 1·4분기의 5.6%와 2·4분기에 5.8%에 이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조지 스칼리스 SIA 회장은 "반도체업계는 올 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도 넓어지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거래된 256메가DDR(32Mx8 266MHz)는 전날보다 2.80% 오른 개당 평균 8.80달러를 기록하며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D램 거래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거래처와의 고정거래가도 최근 3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8월부터 시작된 수요 초과현상이 3개월째 지속되면서 제조· 유통업체의 재고물량이 바닥에 이른데다 크리스마스 특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델, 인텔, AMD 등 대형 거래선들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진정한 상승랠리가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은 공급 측면이 아닌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진 본격적으로 수요 증가를 확신할만한 조짐이 나타나지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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