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외환위기 이래 최대 규모인 5만2,900여가구의 아파트가 전국에서 쏟아져 나온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안정대책에 더해 최근 국내외 경기불안 조짐까지 가시화하면서 업체마다 더 이상 사업시기를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3일 건설교통부가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주택공사로부터 집계한 '11월중 신규 주택 공급계획'에 따르면 42개 민간업체와 주택공사가 전국 79개 단지에서 5만2,924가구의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이는 올들어 최대 물량이 나왔던 10월(4만4,514가구)보다 8,410가구(18.9%)가 늘어난 것이며 작년 11월(5만572가구)보다 2,352가구(4.7%)가 증가한 규모다. 대형업체들과 주공이 각각 전체물량의 64.1%와 21%에 달하는 3만3,926가구와 1만1,102가구를 공급하는 반면 중소업체의 공급량은 7,896가구(14.9%)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 4,832가구, 2차 동시분양이 있는 인천 4,738가구, 동백지구 동시분양이 예정된 경기가 2만1,963가구로 수도권 물량(3만1,533가구)이 석달 만에 지방물량(2만1,391가구)을 다시 추월했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4만3,037가구로 전체 물량의 81.3%를 차지했으며 임대주택은 9,887가구(18.7%)이다.
업체별로는 롯데건설이 서울 신천동과 부산 반여 및 구서동, 경남 양산, 남양주 도농동 등 5곳에서 6,007가구를, 대우건설이 일산 가좌동 등 4곳에서 2,877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현대건설도 부산 연산동과 우동, 경남 양산, 용인 수지 등 4곳에서 총 2,566가구를 분양하며, 금호산업(2,104가구)·풍림산업(2,043가구)·코오롱(1,946가구)도 대규모 물량을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금호산업·풍림산업·코오롱·한화건설·포스코건설과 함께 고려산업개발, 신동아건설 등 중견 업체들이 대거 분양에 가세한데다 동백지구 등 용인과 남양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소업체들의 물량까지 대거 공급돼 치열한 분양경쟁이 예상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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