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은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시간여 동안 회동을 갖고 대선 공조에 합의했다.두 사람은 회동 후 "앞으로 자주 만나 서로 도움을 주고 형제처럼 지내기로 했다"고 말해 대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오늘의 정치상황과 국가의 미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정치개혁과 국민화합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21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장 전 부장이 정 의원에 대해 사실상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후보측은 "벽보 한 장이라도 내걸고 대선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후보사퇴 가능성은 부인했다. 이날 회동은 장 전 부장의 제의로 이뤄졌다.
통합 21 관계자는 "지지율이 2%를 넘는 장 전 부장과 연대한다면 시너지효과가 생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상당수 의원들은 "정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의 정서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며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YS 방문 때처럼 악재가 될까 우려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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