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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8 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조사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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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8 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조사결과 분석

입력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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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30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0%대 지지율 돌파 및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하락 추세이다.노 후보는 본보가 9월 이후 실시한 세 차례(9월23일/10월19일/10월30일) 여론조사 중 처음으로 20%대인 20.8%의 지지도를 기록한 반면, 정 의원은 1,2차 조사(모두 29.6%)에 못 미치는 22.7%에 머물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1.9%포인트로, 사실상 두 후보 지지도가 팽팽해진 셈이다.

정 의원의 경우 최근 불거진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 논란 및 고정적인 지지층 부재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 후보의 상승세는 당내 분란이 주춤해 진데다 정 의원쪽으로 이탈한 기존 지지층 가운데 일부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간 지지율 변화는 연령·지역·직업별 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19일 조사와 비교할 때 노 후보는20∼30대 젊은 층과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지지도가 오른 반면, 정 의원은 상대적으로 하락 양상을 보였다. 노 후보의 경우 20∼30대는 각각27.6%, 28.2%로 지난 조사에 비해 5.6%포인트, 6.8% 포인트씩 올랐으나 정 의원은 이 연령층에서 각각 30%, 29.4%로 19일조사보다 10.7%포인트, 8.3%포인트씩 떨어졌다. 60대 이상에서도 노 후보는 9.6%에서 16.9%로 올랐으나, 정 의원은 19.3%에서6.3%로 떨어지는 등 두 후보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지역별로 보면 노 후보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상승 조짐을 보인 반면, 정 의원은 그 동안 지지 기반의 두 축이었던 서울과 호남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22%를 기록, 19일 조사(5%)때에 비해 4배 이상 오르는 등 부산·울산·경남(18.8%)지역에서 12.1%포인트 올랐다. 서울(19.6%)에서도 3.4%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정 의원은 서울에서 24.2%를 얻어 19일 조사보다 14.8%포인트 빠졌고, 호남에선 18.3%로 13.1%포인트나 떨어졌다. 광주에선 20.7%에 그쳐 19일 조사보다 17.2%포인트나 낮아졌다. 직업별로는 정 의원이 화이트칼라층에서 29%를 얻어 19일 조사보다 9.3%포인트 하락했으나, 노 후보는 22.6%로 이전(22.3%)과 별 차이가 없었다.

최근 한달 사이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도 '노 후보→정 의원'으로 바꾼 응답은 23.6%로 9월 조사에 비해 21.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정 의원→노 후보'로 바꾼 응답은 6.9%에 불과했으나 9월 조사(1.3%)보다는 5배 이상 높아 두 후보간 지지율 역전 추세를 보여줬다.

두 후보의 판세 변화는 3자 대결 지지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36.0%를 얻어 9월23일(31.4%)과 19일(32.5%) 조사에 이은 상승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정 의원이 단일후보로 나서면 지지율이 38.5%로, 9월(40.1%)과 19일(42.3%) 조사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이회창 후보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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