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단협은 '1강2중'의 판세가 굳어지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단일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단협 공동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노,정 두 후보측이 2등 경쟁을 하는 것은 역적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31일 "노 후보의 지지도가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를 앞질러 정 의원이 포기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주말 정도면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고 탈당은 일요일이나 월요일 정도가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이날 "탈당자 20명을 확보했으며 3일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후단협측은 4자연대 무산 후 소원했던 당외세력과의 연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나로 국민연합'의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이날 교섭단체구성에 참여해달라는 후단협측의 요청을 받고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후단협 내부에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설송웅 의원은 "지금 나가면 정치미아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11월 말쯤에는 후보 간 우열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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