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돼지' 열풍이 침체 증시를 휘젓고 있다.31일 거래소시장에서는 대상그룹이 추진해온 '복제돼지 형질전환' 개발이 성공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대상그룹 관련주들이 폭등했다. 미원 등 조미료와 식료품 업체인 대상이 상한가로 뛰었고 대상사료와 우선주들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또 최근 복제돼지 재료로 급등세를 보였다가 폭락했던 코스닥등록업체 조아제약도 다시 주목을 받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조아제약의 이상급등을 주도했던 복제돼지 열기와 그 후유증이 대상그룹에도 재현될 수 있다며 단순한 기대감에 근거한 '투기'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복제돼지 연구를 진행중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도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돼지를 가지고 성공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복제돼지 열풍은 7월 코스닥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조아제약이 '복제돼지 출산'을 재료로 7월 11일부터 8월말까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 4,7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두 달만에 4만5,000원으로 폭등했다. 그러나 이후 '폭탄돌리기식' 투기바람이 꺼지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1만7,200원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복제돼지의 단백질을 인간에 적합하도록 만드는 형질전환이 검증되려면 수십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다 기업수익성과 바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모멘텀도 없다"며 "단순 기대감으로 추격 매수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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